10월부터 진짜 양적긴축이 시작되는 이유(feat. 페드풋, 페드피봇은 없다)

2022. 10. 10. 10:29주식이야기

미국채 유동성 문제 -Yahoo Fin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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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지금 안전자산을 사고 싶어함. 대표적인 안전자산은 단연코 미국채임. 하지만 지금 강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여 미국채 시장의 유동성이 고갈되는 현상이 나오고 있음


연준은 양적긴축을 하고 있어서 국채를 시장에 매각하고 있지만 수요를 충족하는 수준은 아님. 이렇게 공급이 부족한 구조적인 문제의 주요 원인은 정부가 이전에 너무 많은 국채를 발행했던 거임. 약 3년 동안 국가부채가 $7조가 증가했는데 여기서 더 부채를 부담하기 어려워서 국채발행이 줄어들었음


미국채 유동성 고갈 문제는 머니마켓에서도 나타나고 있음. 머니마켓이란 중앙은행과 상업은행 간의 초단기 국채를 거래하는 단기금융시장임. 이 시장에서는 은행이 연준에게 단기간만 돈을 빌리기도 하고, 단기간만 돈을 연준에 맡겨 이자를 받기도 함


은행은 지급준비금을 초과할 정도로 현금이 넘쳐나서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고 싶은데 제일 좋은 방법은 안전한 국채를 사는 거임. 그런데 지금 국채는 유동성이 고갈돼서 RRP로 눈을 돌리고 있음. 참고로 지급준비금이란 은행이 비상사태를 대비해 반드시 일정비율로 들고 있어야 하는 현금임


RRP는 은행이 연준에게 하루만 돈을 맡겨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예금 방법으로 연준에게는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방법임. 참고로 RRP 이자는 기준금리 범위에서 정해짐. 그런데 RRP 잔고가 최근 신고점을 찍었는데, 이런 현상은 08금융위기 때도 발생했음


쉽게 생각하면 은행이 민간에게 돈을 빌려줘야 하는데 경제가 불안해서 대출해주기에 리스크가 있음. 그러면 가장 안전한 방법을 찾게 되고, 그게 미국채를 사거나 연준에게 돈을 맡기는 건데 전자가 불가능하니 후자를 선택하는 거임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해서 유동성을 흡수해야 함. RRP를 통해 통화를 흡수하는 건 분명히 동일한 효과를 지님. 하지만 매달 유동성 흡수량은 한도가 있는데 RRP로 인해서 한도를 다 채워버리니까 또 다른 유동성 흡수 방법인 양적긴축을 제대로 할 수 없음


양적긴축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다는 건 미국채의 유동성이 막혀버린다는 거임. 요약하자면 정부의 미국채 발행은 줄고 연준의 미국채 매각도 줄어들고 있어서 채권시장의 유동성이 심하게 떨어졌다는 것


시장금리를 대표하는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올해 들어서 약 1.5%에서 약 4.0%까지 찍었었음. 즉, 시장금리의 미친 랠리의 원인은 단순히 수요증가 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공급결핍도 있다는 거임. 이런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금융위기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음